교육감 선거에서도 여풍(與風)이 거셌다. 서울 인천 부산 등 현직 진보 교육감은 수성에, 경기 강원 제주 등 지난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은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중간 개표 결과 예상됐다. 친(親)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거 약진하면서 다시 ‘진보 교육감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교육감 5연속 진보 승리4일 2시30분 기준 시·도 교육감 선거 개표 현황에 따르면 16개 지역 중 11곳 이상에서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앞섰다. 보수가 우세한 지역은 4곳에 불과했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성공해 1 대 1 빅매치가 이뤄진 경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후보가 52.3%로 현직인 임태희 후보(47.7%)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지역 내 민주당 지지세가 거센 데다 높은 인지도와 지역 내 조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경기에서는 4년 만에 다시 진보 교육감 시대가 열린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출마한 서울에서는 현직인 정근식 후보가 36.5% 득표율로 보수 성향 조전혁 후보(18.9%)를 누르고 재선이 유력하다. 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2014년 이후 5연속 승리를 기록하게 된다. 부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한 김석준 후보가 50.5%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시되며 ‘4선 교육감’ 타이틀을 달게 됐다. 초대 전남광주 통합 교육감에는 현직 전남도교육감인 김대중 후보가 42.7%로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진보 후보가 약진했다. 강원에서는 진보 성향 강삼영 후보가 40.6% 득표율로 현직 교육감인 신경호 후보(34.2%)를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인 설동호 교육감이 3선을 지낸 대전에서는 진보 진영 성광진 후보(30.9%)가 보수 오석진 후보와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진보 진영 고의숙 후보가 48.1%로 현직인 김광수 후보(38.0%)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교조 출신 후보 약진인천은 진보 후보 2명과 보수 후보 1명이 맞붙은 3파전으로 치러졌다. 진보 진영은 현직인 도성훈 후보와 임병구 후보 모두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중간 개표 결과 현직인 도 후보가 37.4% 득표율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 단일화에 실패한 경남과 울산도 진보 성향 송영기 후보(38.7%)와 조용식 후보(40.3%)가 보수 단일 후보를 앞섰다. 충남도 전교조 충남지부장 출신인 이병도 후보(31.2%)가 우세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교조 출신 후보가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지역 후보 중 9명이 전교조 지부장을 지냈거나 조합원 출신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중의 무관심 속에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특성상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전교조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후보들은 ‘현직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정치인 출신으로 대구교육감 3선에 도전하는 강은희 후보가 51.3%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도 현직 교육감인 임종식 후보(43.4%)가 선두를 달렸다. 충북에서는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 실패로 표가 분산되면서 현직인 윤건영 후보(47.9%)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라도 단일화 실패는 악재가 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3연임한 세종교육감 자리에는 진보를 표방하는 후보 3명이 선거에 나서면서 표가 분산됐다. 전교조 대구지부장, 세종교육청 국장 등을 지냈으며 최 장관 최측근인 임전수 후보(28.3%)가 보수 단일 후보인 강미애 후보(38.5%)에게 밀렸다.
고재연/이미경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