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서 터진 역대급 투표율…판세는 초박빙

입력 2026-06-03 20:56
수정 2026-06-03 20:57
6·3 지방선거에서 대구 지역 최종 투표율이 64.2%로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양당 지지층이 결집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대구 662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마감 결과 전체 유권자 204만9683명 중 131만6880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64.2%로 집계됐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대구 투표율 43.2%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무려 21.0%포인트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60%대를 돌파했다.

이번 투표율이 크게 높아진 배경으로는 대구에선 없었던 박빙 승부가 꼽힌다. 국무총리 출신 김 후보와 경제부총리 출신 추 후보가 맞붙으면서 선거 막판까지 긴장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거 기간에는 대구 경제 회복과 산업 구조 전환, 청년 인구 유출 문제 등 지역 현안도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사전투표보다 본투표를 선호하는 대구 유권자들의 특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18.65%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여야는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은 높은 투표율이 변화를 원하는 민심의 반영이라고 해석하지만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투표율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선거 막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각 진영 결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6·3 지방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추 후보 49.9%, 김 후보 49.1%로 초접전으로 예측됐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