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한동훈, 오차범위 내 접전…김용남·유의동·조국 '초박빙'

입력 2026-06-03 20:54
수정 2026-06-04 03:08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최대 승부처인 부산 북구갑에서는 출구조사 결과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두 후보에 비해 큰 표 차로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이재명 정부 청와대 수석 출신인 하 후보와 국민의힘 대표 출신 한 후보, 박 후보 간 3자 대결로 관심이 집중됐다.

개표가 59.59% 이뤄진 4일 0시30분 기준으로는 하 후보가 45.73%, 한 후보가 40.98%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방송 3사(MBC KBS SBS) 공동 출구조사에선 하 후보가 42.6%, 한 후보가 41.6%를 득표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부산·경남(PK) 지역뿐만 아니라 이재명 정부에 대한 전국적 민심을 판가름할 선거로도 인식됐다.

하 후보는 이재명 정부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출신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하GPT’(하정우와 챗GPT의 합성어)로 불렀던 인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해온 한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에 의해 제명당했다. 표면적으로는 올해 초 불거진 ‘당원 게시판’ 논란이 직접적 이유였지만 장·한 갈등이 결정적 이유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등 과학기술 정책 법안 처리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 후보는 AI수석 자리를 내려놓으며 “부산이 성장해야 부울경(부산·울산·경남)도 성공하고 대한민국 AI 3강을 달성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가 당선되면 보수정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후보로서 3자 구도 속에서도 살아남아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한 후보는 이를 바탕으로 보수 세력 재편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선거 기간 내내 ‘진짜 북구사람’임을 강조하는 전략을 폈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 두 후보에 비해 큰 표 차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막판 보수 진영 내에서 한 후보로 지지가 몰리면서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경기 평택을, 세 후보 모두 30% 안팎 '혼전'
근소한 차이로 승패 갈릴 듯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유력 후보 세 명 간 예상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 내 ‘초접전’으로 나타났다.

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31.1%,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30.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0.3%로 조사됐다. 세 후보의 예상 득표율 격차는 1%포인트 미만으로 오차범위 안이다. 개표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0시30분 개표가 42%가량 진행된 시점에는 김 후보 31.09%, 유 후보 31.01%, 조 후보 30.12% 순이었다.

각 캠프는 개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후 6시 캠프를 찾은 조 후보는 “담담하게 지켜보자”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호흡으로 같이 가자”고 말했다. 유 후보와 조 후보는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며 말을 아꼈다.

평택을은 선거 기간 내내 뚜렷한 ‘1강’ 없이 조 후보와 유 후보, 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한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였다. 또 가장 복잡한 구도로 치러진 지역 중 하나였다. 국민의힘 출신 재선 의원인 김 후보가 민주당 간판을 달고 출마했고, 평택을에서 내리 3선을 한 유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섰다.

여기에 조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선거 초반부터 5자 구도가 형성됐다. 평택을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마지막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주요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조 후보가 평택을을 택한 것은 혁신당의 지역구 확장과 맞물려 있다. 혁신당은 비례대표 중심 정당이라는 한계를 넘어 지역구 의석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평택을은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간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법적 판단을 딛고 ‘정치적 재기’를 선언할 수 있는 곳이란 평가가 나왔다.

평택을 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 명의 진보 진영 후보와 두 명의 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 여부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유 후보와 황 후보가 단일화하는 경우에 대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진보 진영 연대를 저울질했으나 끝내 후보 간 단일화는 성사되지 않았다. 조 후보는 보수 진영의 유 후보보다도 오히려 김용남 후보 검증 공세에 집중했다.

이슬기/최해련/하지은/이시은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