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인공지능(AI) 덕분에 일주일에 8시간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낀 시간을 다른 업무에 재투자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중심으로 조직과 업무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업무 혁신 2026’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영국 일본 인도 등 주요 시장의 직장인 1만174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실무자의 74%가 AI를 매일 또는 주 1회 이상 쓰는 ‘정기 사용자’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관리자와 경영진의 정기 사용률은 각각 88%, 93%에 달했다. AI 에이전트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1%는 앞으로 3년 안에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업무 절반 이상을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I 활용으로 높아진 생산성이 업무 재투자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적으로 AI를 사용하는 실무자의 42%는 AI 덕분에 주당 8시간 이상을 절약한다고 답했지만, 절약한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에 대해 조직의 지침이 부족하거나 없다고 답한 비율도 66%에 달했다. 남는 시간을 추가 업무에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게 BCG의 분석이다.
BCG는 AI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를 중심으로 업무를 재설계하거나 새 사업 모델을 만든 기업은 AI를 단순 도입한 곳보다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일주일에 8시간 이상 시간을 절감하는 직원의 비율이 22%포인트 더 많았고, 직무 만족도도 20%포인트 더 높았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