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이 3일 치러지는 한국의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첫 1년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국정 동력의 향방을 가를 갈림길로 규정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를 야당 국민의힘이 2024년 계엄령 사태의 여파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복합적인 시험대라고 보도했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더불어민주당이 많은 곳에서 이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기느냐에 있다"며 "만약 민주당이 서울과 부산을 모두 확보한다면 압승(landslide)을 말할 수 있겠지만, 서울을 놓치거나 부산까지 내준다면 다른 지역에서 아무리 많이 이겨도 멋쩍은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선거를 이재명 대통령의 인기에 대한 '국민투표'(referendum)라고 표현하며 전임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 사태 이후 집권한 이 대통령의 현재 대중적 지지도가 각 지역 선거구에 어떻게 투영될지에 집중했다. 이 매체는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적 외교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은 코스피 지수의 기록적인 랠리 덕에 지지율이 65% 안팎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높은 지지율이 여당의 과도한 자신감을 유발했다고 NYT는 말했다. 집권 후 민주당이 추진한 사법 리스크 관련 법안이 보수 세력의 강한 반발과 결집을 역으로 자극해 막판 표심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번 선거가 취임 1년을 맞는 이재명 정권하의 첫 전국 규모 선거라는 점을 짚으며 이번 결과가 향후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고 보도했다.
다만 외신은 이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40~50대인 데 비해 일자리 부족과 주거 불안을 겪고 있는 20~30대 젊은 층은 다소 보수화됐다고 분석했다.
정치 자문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제러미 챈 분석가는 로이터에 "민주당이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면 이재명 대통령의 친시장적·활발한 재정 정책과 완화적인 대북 외교 기조가 탄력을 받겠지만, 선거 결과에 따른 급격한 정책 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