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뛰면 최고 연 10% 금리…은행권 ELD 잇단 출시

입력 2026-06-03 16:07
수정 2026-06-03 21:03
증시 상승세에 올라타고 싶지만 원금을 잃는 일이 두려운 투자자라면 지수연동예금(ELD)을 눈여겨볼 만하다. ELD는 코스피200 지수가 적당히 오르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원금 보장형 상품이다. 가입 기간 중 지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상한선(보통 20~40%)을 넘기면 최저 수익률로 확정되는 ‘녹아웃’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이러한 조건을 없애거나 완화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9일까지 ‘세이프지수연동예금 26-9호’를 판매한다. 녹아웃 조건을 없애고 수익률을 연 2.75~3.15% 수준으로 설계한 게 특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증시가 더 오를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어 고금리보다는 최소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상품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도 ELD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오는 8일까지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를 판매한다. 1년 만기 상품으로 상승추구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범위수익추구형 등 세 유형으로 구성된다. 상승낙아웃형의 최고 수익률은 연 10.75%(세전)다. 녹아웃 기준을 20%에서 25%로 높였다. 투자 기간에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이 한 번이라도 25%를 초과하면 최저이율(연 2%)이 적용된다.

농협은행은 5일까지 ‘ELD 26-3호’ 가입자를 모집한다. 녹아웃 조건이 없는 안정Ⅰ과 녹아웃 조건은 있지만 최고 이율이 높은 수익Ⅰ·수익Ⅱ 등 세 종류 중 선택할 수 있다. 수익Ⅱ형(개인)은 연 최저 2.3%에서 최고 7.25%의 수익을 제공한다. 농협은행은 수익Ⅱ형 변동구간을 0~45%로 직전 출시 상품보다 늘렸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 10%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ELD를 오는 9일까지 판매한다. 가입 중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25%를 초과하면 연 2.20%의 금리로 확정되는 녹아웃 요건이 붙었다. 기업은행도 녹아웃 조건을 포함해 최고 연 6.3%의 이자율을 적용받는 ELD를 선보였다. 약 15년 만에 ELD를 재출시한 부산은행은 녹아웃 조건 없이 최고 연 6.1%의 수익률을 내놨다.

ELD 판매액은 증시 호황과 맞물려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의 지난해 ELD 판매액은 12조3333억원으로 2022년(1조7751억원) 이후 3년 만에 7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올해에만 지난 1일까지 3조571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 녹아웃 요건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가입자로선 정기예금만도 못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코스피200은 올 1월 26.8%, 2월 21.5%, 4월 33.3%의 상승률을 기록해 여러 상품의 녹아웃 기준선을 넘는 일이 반복됐다. 지난해 출시된 상품 다수가 연 1~2%대 최저금리로 수익률이 확정됐다.

은행이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어 ELD 가입을 고려한다면 은행의 최소수익률 수치와 정기예금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다. 신한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연 2.85%에서 연 2.90%로 조정했다. 국민·하나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높였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