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로 일주일 만에 '50%' 잭팟…개미 '뭉칫돈' 몰린 곳

입력 2026-06-03 10:25
수정 2026-06-03 10:49
국내 최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삼성자산운용의 KODEX가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 주 순자산과 거래대금, 괴리율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사를 앞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개의 총 순자산은 6조7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이후 5일간 거래대금은 48조6753억원에 달했다. 이중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순자산이 2조2274억원으로 전체 상품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래자산운용의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조3703억원)와의 격차를 8500억원 이상 벌렸다. 거래대금 역시 KODEX가 16조70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TIGER(8조9566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개인 순매수는 TIGER가 1조5950억원으로 KODEX(1조5675억원)를 앞섰다.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에서도 KODEX가 선두를 차지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순자산총액은 1조6766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8453억원을 기록했다.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034억원, RIS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623억원, PLUS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322억원에 그쳤다.

거래 규모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누적 거래대금은 16조7070억원으로 TIGER 상품(8조9566억원)의 두 배 수준이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의 누적 거래대금도 10조7749억원으로 TIGER(7조267억원)를 제쳤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KODEX 상품의 연보수가 0.29%로 타사(0.9%)보다 높고 상장일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강자인 삼성자산운용을 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상장 일주일 간 주가 상승률은 KODEX 삼성전자 레버리지(56.6%)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52.7%)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후발 주자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는 KODEX에 이어 PLUS(54.7%) RISE(45.4%)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고 하이닉스 레버리지는 RISE(31.0%), SOL(30.1%)가 2, 3위에 올랐다.

ETF 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괴리율에서도 KODEX가 강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 가격과 실제 순자산가치(NAV) 간 차이를 뜻한다. ETF가 보유한 기초자산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거나 싸게 거래될 경우 괴리율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괴리율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은 괴리율 관리 능력이 운용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장중 평균괴리율이 -0.02%, 절대값 기준 평균괴리율은 0.11%로 가장 낮았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절대값 기준 평균괴리율이 0.14%에 그쳤다. 반면 일부 후발 주자의 경우 절대값 기준 평균괴리율이 0.4~0.5% 수준까지 벌어졌다.

시장에서는 상장 초기부터 유동성과 거래량이 특정 상품에 집중되는 레버리지 ETF 시장 특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거래가 활발한 상품일수록 괴리율 관리가 수월하고 투자자 유입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KODEX가 초기 시장의 승기를 잡는 데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장중 본주와 주가 괴리가 생길 때마다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며 "시장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어서 운용 과정에서 순위가 바뀔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