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영토 넓히는 K금융…동남아·중남미 잇따라 진출

입력 2026-06-02 17:33
수정 2026-06-03 00:39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간편결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대형 핀테크 기업뿐 아니라 시중은행까지 영업 가능 국가를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해외여행 가는 국내 고객뿐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결제 수요를 동시에 잡으려는 전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 앱 이용자는 결제망이 구축된 해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만 찍으면 결제할 수 있다. 토스는 2023년 9월 중국에서 알리페이플러스와 손잡고 처음 해외 간편결제를 시작한 뒤 2년여 만에 서비스 국가를 64개로 늘렸다.

네이버페이도 해외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현재 72개국에서 해외 QR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초창기인 2023년에는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지만 지난해부터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지역에 적극 진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9월 중국 알리페이플러스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솔루션을 도입해 간편결제가 가능한 지역을 대폭 늘렸다. 세계 240여 개국에 있는 마스터카드 가맹점 약 1억5000만 곳에서 NFC 결제가 가능하다.

은행도 간편결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데 분주하다.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자회사인 GLN을 통해 홍콩과 필리핀에서 QR 출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4월엔 베트남에서 QR 결제를 도입했다. 국민은행은 이달 GLN의 결제망을 통해 중국에서 QR 결제를 선보인다. 하반기엔 자체 결제망으로 베트남과 인도에서 QR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안에 중국 유니온페이 결제망을 활용한 해외 QR 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회사들은 늘어나는 해외 결제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결제액은 총 229억800만달러로 2024년(217억2100만달러)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신규 진출 국가에서 결제망을 구축할 때 현지에서 널리 쓰이는 결제 앱을 연동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현지 사람들이 한국 금융회사 가맹점에서도 평소에 쓰는 앱으로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간편결제 이용액은 하루 평균 1조464억원으로 2024년 하반기보다 7.3% 증가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