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스로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을 신청했다. AI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픈AI보다 먼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앤스로픽은 이날 IPO 예비 등록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국 심사를 거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시리즈 H 투자로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465조원)를 인정받으며 오픈AI(8520억달러)보다 높은 몸값을 확인한 앤스로픽이 상장 경쟁에도 앞선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최고의 기술과 사업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은 있지만 상장은 자금 조달을 위한 행사일 뿐이며 시기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분초를 다투는 상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벌어질 AI 인프라 구축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기업이 점점 희소해지는 자본을 더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픈AI도 조만간 상장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상장은 빅테크에 쏠린 자금을 끌어당기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앤스로픽은 이날 보안 취약점을 찾아 해결하는 데 미토스를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15개국 이상의 기업 및 기관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토스 접근 권한이 새로 부여되는 국가에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로 불리는 미국의 정보 동맹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인도, 일본, 한국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한국 간판 기업도 미토스 접근 권한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