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사업 재편 기류 변화…닥터자르트 가치 재조명

입력 2026-06-02 16:43

글로벌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가 추진해온 사업 구조 재편 전략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로더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목표로 일부 브랜드의 매각 검토와 신규 투자 기회 탐색 등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 거론되던 스페인 뷰티 그룹 푸이그(Puig) 관련 논의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에스티로더의 자본 운용과 브랜드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거래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기업들은 기존에 검토하던 자산 및 투자 재편 전략을 다시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며 “에스티로더 역시 주요 브랜드의 전략적 가치와 사업 방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뷰티 브랜드 닥터자르트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에스티로더가 처음으로 인수한 아시아 뷰티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확장 사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협업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향후 실적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K-팝을 활용한 현지 프로모션과 협업 마케팅 확대는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 강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재조명받는 시점인 만큼, 에스티로더 내에서 닥터자르트가 단순 매각 대상이 아닌 아시아 성장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재분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잠재 인수 가격 또한 높아질 수 있어 향후 거래 논의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요인이 매각 추진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가치와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 수준 사이에는 적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며 “가격 이견과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매각 논의가 장기화되거나 장기 보유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에스티로더의 글로벌 사업 재편 방향과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닥터자르트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매각 대상보다는 전략적 성장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