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가 35000원"…SNS서 난리난 다이소 '계산기' [트렌드+]

입력 2026-06-03 11:48
수정 2026-06-03 13:05

'딸깍딸깍' 키캡 키링 인기가 다이소 '키보드형 계산기'로 옮겨가 품절 대란까지 빚고 있다. 키링보다 큰 크기, 기계식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타건감, 스티커와 파츠를 활용한 꾸미기 요소까지 갖추면서 MZ세대 사이에서 '대왕 키캡'으로 입소문을 탔다. 현재 주요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재고를 찾기 어려운 수준으로 수요가 치솟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의 7배 수준인 3만5000원으로 거래 가격이 형성될 정도다."출시 한 달 만에 완판"…매장도 온라인몰도 품절


2일 다이소에 따르면 키보드형 컬러 계산기는 온라인몰과 주요 매장에서 일시 품절됐다. 4월 중순경에 출시된 해당 상품은 한 달도 안 돼 바로 품절을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계산기 버튼마다 3D 입체 스티커를 붙이고, 키캡 클리커로 활용하는 콘텐츠가 확산한 영향이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콘텐츠 조회 수는 100만~200만 회를 넘겼다.



키보드형 계산기는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매장을 둘러본 결과, 매대에는 회색 사무용 계산기만 걸려있었다. 알록달록한 키보드형 계산기는 보이지 않았다. 매장 직원 A씨는 "걸려있는 계산기가 전부"라며 "인기 있는 그 계산기는 들어오자마자 다 나갔다. 지금 입고 예정도 없어서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이소 측은 계산기 제품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해당 제품 인기가 예상보다 높아 물량이 빨리 소진됐다"며 "(예상치 못한 수요라) 다시 들어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계산기' 아닌 '대왕 키캡'으로 소비하는 MZ
이렇듯 계산기가 품절 대란을 빚고 있는 이유는 계산기 본연의 기능보다 '누르는 재미'에 있다. 최근 유행하는 키캡 키링처럼 반복적으로 버튼을 누르며 촉감을 즐길 수 있는 데다, 스티커와 파츠로 자신만의 계산기를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2030 사이에서는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와 키캡을 활용한 키캡 키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월 키캡 키링 관련 인스타그램 언급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블로그에선 키캡 키링 언급량이 56%, 파생 언급량이 153% 늘었다. 썸트렌드는 소셜 데이터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타건감, 스트레스 해소, 커스텀 요소에 반응했다고 봤다.

소비자들은 다이소 키보드 계산기에도 키캡 키링과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사용자들 대부분 해당 제품을 키캡 클리커로 활용했다. 다이소몰 후기에는 "계산 기능이 있는 최고의 힐링템", "키캡처럼 누르려고 샀다", "키캡 키링보다 더 많은 곳을 연속해서 누를 수 있어 힐링된다", "보글거려서 기분 좋다", "인스타에서 핫하길래 아이 주려고 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5000원 계산기에 웃돈 7배…"구하기가 더 어렵다"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 5000원인 키보드형 계산기가 2~3만원대에 올라와 있다. 일부 판매자는 미개봉 제품을 정가의 7배 수준인 3만5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알림 받기 해도 계속 품절", "매장 4곳을 다 가봤지만 없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키캡 클리커가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자녀 선물용으로 제품을 찾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이소 제품에서도 SNS 화제성으로 다수가 검증한 콘텐츠를 추종하는 '디토(ditto) 소비'가 이어지면서 다이소가 접근성,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화제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10년 만에 매출이 4배 넘게 뛰어올랐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5363억원, 영업이익 4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3%, 19.2% 증가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