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60% 뛴다"…메모리 품귀 확산, 가격 상승 압력

입력 2026-06-02 15:42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올 2분기 D램 가격이 60%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활용의 중심이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서 추론으로 옮겨가면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 일반 서버용 D램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2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기존 D램 계약 가격이 직전 분기보다 58~6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공급업체 재고 수준이 낮은 데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AI 서버용 고부가 제품 생산을 우선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AI 활용이 LLM 훈련에서 추론 응용으로 전환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의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도 바뀌고 있다고 봤다. 대규모 모델을 학습시키는 AI 전용 서버 중심에서 실제 서비스를 처리하는 범용 서버 중심으로 투자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도 다변화됐다. 기존에는 HBM3E, LPDDR5X, 대용량 RDIMM 등 특정 고성능 제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구축 무게 중심이 범용 서버로 옮겨가면서 다양한 용량의 RDIMM 제품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수요는 늘지만 공급 여력은 빠듯하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공급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다고 봤다. 여기에 AI 서버용 대용량 RDIMM 생산이 우선시되면서 PC 기업과 스마트폰 제조사가 원하는 물량을 제때 확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가격 협상 환경도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만큼 가격보다 공급 안정성을 우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의미다. 다른 고객사들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상위 메모리 업체들의 전략 변화도 시장 공백을 만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상위 3개 업체가 첨단 공정 기술에 집중하면서 대만 난야테크놀로지·윈본드·PSMC 등은 성숙 공정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부가 AI 메모리로 생산 역량이 몰리면서 일부 범용·성숙 공정 제품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이 빈틈을 채우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