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에 나선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와 보조를 맞춘 ‘일하는 지방정부’를, 김 후보는 민선 8기 투자유치 성과를 토대로 한 ‘위대한 충남 완성’을 앞세우며 마지막 표심 공략에 나섰다. 두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충남 표심에 호소했다. 박 후보는 중앙정부와 여당 지방정부의 협력 구도를, 김 후보는 민선 8기 도정 성과와 도정 연속성을 강조했다.
◇박수현 “일하는 지방정부로 새 도약”
박 후보는 이날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정부와 발맞춰 일하는 지방정부를 만들어 충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6일 출마 선언 이후 3개월 가까이 충남 15개 시·군을 돌며 도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었다”며 “130여 차례 정책 간담회를 통해 민선 9기 충남도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보다 정책 중심 선거를 지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틀을 넘어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적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민주당 지방정부가 함께 충남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와 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노동자 및 지역 주민, 어민, 농민, 청년 문제도 언급했다. 박 후보는 “모든 도민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충남을 만들겠다”며 “미래세대가 지역에서 꿈을 키우고 취업과 결혼, 정착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민선 8기 충남도정 평가와 관련해서는 재정 운용 문제를 짚으면서도 공세 수위를 조절했다. 박 후보는 “충남의 부채 증가 문제와 재정 운용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특정인을 비판하기보다 앞으로의 재정 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도정 운영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충남·대전 행정통합 등 충남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정청래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입법·예산·정책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흠 “위대한 충남 완성 선택해달라”
김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끝까지 김태흠답게 가라’, ‘충남은 당신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도민 여러분의 말씀에 힘을 얻어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고 걸어왔다”며 “위대한 충남의 완성을 위해 저 김태흠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선거 판세와 관련해 “도민 한 분 한 분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선거운동을 펼쳐온 만큼 진심이 전달됐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투자유치 성과와 충남 경제 발전 방향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후보는 “민선 8기 동안 유치한 49조원 규모의 투자는 현재 상당수가 실제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충남 경제의 성장 동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는 경쟁이지만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수현 후보 관련 논란은 본인이 먼저 TV 토론회에서 언급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입장문 훼손 및 MBC TV토론회 첫머리 발언 통편집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선거법상 후보자 토론회는 녹화 여부와 관계없이 생방송과 동일하게 운영돼야 하는데, 첫머리 발언이 통째로 빠진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벽보 누락 문제와 관련해서는 “왜 우리에게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선거 이후 사실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바로잡을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