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에 회사 쪼갰는데"…첫날부터 주가 '와르르'

입력 2026-06-02 11:14
수정 2026-06-02 13:06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의 화물 사업부가 별도 상장회사로 분사한 첫날 주가가 장중 최대 13%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페덱스에서 분사한 페덱스 프레이트(FedEx Freight)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가 개장한 직후 2.3% 상승한 164달러의 시초가를 기록했지만 바로 곤두박질치면서 141.33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하락 폭을 소폭 만회하며 14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페덱스 프레이트는 북미 최대 소량 화물(LTL) 운송업체로, 여러 고객의 화물을 한 트럭에 통합해 트레일러 한 대 전체를 대여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송한다. 쉽게 말해 택배로 보내기에는 크고 대형 화물보다는 작은 물량을 위한 운송 시장이다. 페덱스 프레이트의 경쟁사로는 올드 도미니언 프레이트 라인(Old Dominion Freight Line), 아크베스트(ArcBest), XPO 등이 있다.


페덱스가 화물 사업부를 분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올드 도미니언, XPO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다. 두 기업의 주식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에 달하는 수준에서 거래되는 반면 페덱스 주식은 약 18배에 거래되고 있다. 만약 페덱스 프레이트가 올드 도미니언처럼 가치를 평가받는다면 주가는 주당 27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존 스미스 페덱스 프레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페덱스에서 분사해 성장 전략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소량 화물 운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재 약 12%인 영업이익률을 2029년까지 15%로 높이는 게 목표인데, 이 목표를 초과하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셜 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월 “페덱스 프레이트는 중기적으로 평균 4~6%의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 사업을 현대화하고 페덱스와 분리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수익이 감소하겠지만 비용 관리, 자동화, 수익성이 높은 화물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마진이 강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