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대구시장 선거 후보들이 사전투표율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를 바꾸려는 시민 마음이 움직였다"며 투표율 상승을 부각한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일반적 추세"라고 맞섰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설을 일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구지역은 사전투표보다 본투표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4%포인트 올랐다는 것은 결국 이대로는 안된다는 시민들 절박한 마음이 투표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말한 '4%포인트' 수치는 2022년 지선 당시 사전투표율(14.8%)과 비교해 이번 사전투표율(18.65%)이 그만큼 상승했음을 뜻하는 발언이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저치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신공항 이전 부지인 군위군 사전투표율이 39.82%를 기록하는 등 일부 수치가 높게 나오기도 했다.
이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추 후보는 이런 해석을 반박했다. 그는 "사전투표율은 지속해서 상승 추세"라며 "전국 평균으로 3%포인트가 높아졌고 대구가 4%포인트 높아진 것은 그렇게 특이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이 초반에 비해 빠르게 결집했다"며 "오만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을 반드시 견제해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쟁점을 갖고 대통령과 자꾸 각을 세우고 맞서면 대구 살림은 누가 책임지냐"며 "김부겸을 통해 민주당 당내 강경한 분위기를 제어하시는 것이 추 후보를 뽑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여당의 공소취소특검법 추진 등이 보수적인 대구 유권자 정서에 부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응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논란 끝에 해당 법은 발의는 됐지만 지선 이후 논의하는 것으로 처리가 미뤄진 상태다.
추 후보의 인터뷰에선 '사법리스크'가 쟁점이 되기도 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재판받으러 다녀야 해서 대구시장 일을 못 할 것이다'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저의 문제를 허위 날조한 정치공작"이라며 "그러면 왜 대통령은 재판을 지금 받지도 않고 있느냐"고 말했다. 추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내란 주요 임무 종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여야 후보는 이날 마지막 총력 유세에 나선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피날레 유세'에 나선다. 김 후보는 오후 6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추 후보는 오후 7시 30분 CGV한일극장 앞에서 유권자들 앞에 선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