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01일 11: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가 AI 스타트업 원지랩스(1z Labs)를 인수한다. 지난해 컬리가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한 이후 단행한 인수합병(M&A)이다. 앞서 컬리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봇(현 컬리페이), 커리어 컨설팅 업체 헤이조이스 등을 인수한 바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 29일 원지랩스와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원지랩스 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컬리 주식으로 교환하게 되며, 원지랩스는 컬리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인수는 소규모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거래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컬리는 보통주 45만3518주를 신규 발행하고, 원지랩스는 오는 8월 4일을 기준으로 컬리의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양사는 주식교환 이후에도 각각 독립 법인으로 존속한다.
원지랩스의 기존 이사를 포함한 임직원 주주가 주식교환 완료일로부터 4년 이내에 퇴임하거나 해임·중징계 사유 발생 시 컬리가 해당 임직원의 주식을 무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도 계약에 포함됐다. 핵심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에크하이어'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이는 기업의 사업보다 인력과 기술 확보에 방점을 찍은 인수 방식을 의미한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 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 당기순이익 203억원<!--TgQPHd|[]-->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흑자 전환 이후 컬리가 AI를 통한 질적 성장에 본격 나서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원지랩스는 AI 사주·타로 앱 '마이타로'를 운영하며 생성형 AI 기반 콘텐츠 자동화 시스템을 자체 구축, 소수 인원으로도 높은 생산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이다. 창업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AI 실전 적용 능력을 검증받았다. 양사는 컬리의 고객 상담 자동화와 상품 추천 개인화에 원지랩스의 AI 역량을 접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컬리의 IPO 재추진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흑자 전환에 이어 AI 경쟁력까지 갖춘 스토리를 구축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린다는 것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