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글로벌 ETF 순자산 400조원 돌파…세계 12위 도약

입력 2026-06-01 09:11
수정 2026-06-01 09:18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사업이 순자산 4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TIGER ETF와 미국 Global X US를 양대 축으로 한 글로벌 플랫폼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세계 ETF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말 기준 글로벌 ETF 순자산(AUM)이 약 421조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홍콩, 일본 등 13개 시장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ETFGI 기준 글로벌 ETF 운용사 가운데 12위 규모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글로벌 ETF 순자산은 2024년 말 200조원, 2025년 말 3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 5월 400조원을 돌파했다. 300조원에서 400조원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5개월에 불과하다.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금 유입과 운용자산 증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와 미국 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며 글로벌 ETF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TIGER ETF는 지난 5월 말 기준 순자산 약 160조원을 기록했다. 미국 법인 Global X US도 순자산 986억달러를 기록하며 1000억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Global X US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018년 인수 당시 80억달러 규모였으나 약 8년 만에 12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 미국 내 약 460개 ETF 운용사 가운데 순자산 1000억달러를 넘긴 곳은 13개 사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 지수형 상품인 ‘TIGER 2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이 연금과 장기 투자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와 우주산업 등 테마형 ETF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TIGER 반도체TOP10 ETF’는 국내 상장 테마형 ETF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순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우주 테마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외 법인들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에서는 ‘Global X China Semiconductor ETF’와 ‘Global X Asia Semiconductor ETF’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사업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토큰화 플랫폼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를 통해 주요 ETF의 토큰화를 추진 중이며, 홍콩 최초의 커버드콜 ETF인 ‘Global X HSCEI Covered Call Active’의 토큰 클래스 상장도 올해 3분기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 부문 총괄 대표는 “국내 TIGER ETF와 미국 Global X US가 나란히 1000억달러 규모에 근접하며 글로벌 ETF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고 있다”며 “글로벌 ETF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투자자들의 장기 자산 형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