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지구기온 신기록 가능성” [ESG 뉴스 5]

입력 2026-06-01 08:34
수정 2026-06-01 08:35
美 SEC, 바이든식 기후공시 폐기 추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사에 기후 관련 위험과 지출 내역을 공시하도록 한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정을 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해당 규정이 기관 권한을 벗어났고 기업 비용 부담을 키우며 자본 조달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규정은 2024년 채택됐지만 산업계와 보수 성향 주 정부의 소송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예상되는 이익이 비용 부담을 정당화할 때” 기후 공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 단체는 기후 리스크도 투자 판단에 중요한 정보라며 반발했다.

기후변화 불신보다 대응 비관 커졌다

미국인 다수가 기후변화를 중요한 문제로 보면서도 각국이 충분히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블룸버그가 인용한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은 기후변화를 매우 또는 어느 정도 큰 문제로 봤지만 세계가 이를 해결할 준비가 됐다고 답한 비율은 25%에 그쳤다.

국가들이 기후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62%로 2022년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비관론이 크게 늘었고 공화당 성향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공화당 성향 30세 미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미국 정부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유럽, 기후발 식품물가 충격 G7 중 최대

기후변화로 식량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유로존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큰 식품물가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극단적 기후로 인한 심각한 식품 가격 충격이 유로존 식품물가를 연간 1.6%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최대 0.6%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폭염과 가뭄은 수확량 감소와 공급망 차질을 일으켜 식품 가격 변동성을 키운다. 보고서는 브라질 가뭄으로 커피 가격이 2023~2024년 55% 올랐고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폭염으로 코코아 가격이 280%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5년 내 지구기온 신기록 가능성”

세계기상기구(WMO)와 영국 기상청이 앞으로 5년 안에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WMO에 따르면 2026~2030년 연평균 지표면 부근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3~1.9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WMO는 2026~2030년 중 최소 1년은 지구 평균기온이 일시적으로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또 한 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024년보다 더 더울 수 있다고 봤다. 북극 겨울 기온은 세계 평균보다 3.5배 이상 빠르게 오를 전망이며 강한 엘니뇨가 올해 겨울부터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ISSB “ESG 시대 지나도 지속가능성 공시는 더 중요”

에마뉘엘 파베르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의장이 ESG라는 표현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공시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IFRS재단이 공개한 프랑크푸르트 지속가능성 기준 콘퍼런스 연설에서 파베르 의장은 지정학적 분절이 공급망, 물, 물류, 핵심 원자재 접근성을 흔들면서 투자자에게 필요한 위험 정보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ISSB는 자연 관련 공시를 당장 의무 기준으로 만들기보다 실무성명 형태로 추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각국이 IFRS S1과 S2를 도입하는 단계에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파베르 의장은 일본처럼 외국 기업에 ISSB 기준을 대체 공시 수단으로 허용하는 ‘패스포트’ 방식도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