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거진 스타벅스코리아가 1일부터 14일까지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전액 환불한다. 기존에는 최종 충전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이 가능했지만, 이번 기간에는 사용 비율과 관계없이 최대 20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2주간 스타벅스 카드 잔액 전액 환불을 접수한다. 환불은 모바일 앱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된다.
모바일 앱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는 앱에서 환불을 신청하면 된다. 환불 금액은 신청 후 7영업일 이내 지정 계좌로 입금된다. 앱에 등록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는 매장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고객이 실물 카드를 지참해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하면 현장에서 현금으로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선불카드 환불 요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최대 주주인 이마트는 지난달 26일 스타벅스 카드 환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스타벅스 카드 이용약관에 따르면 소비자는 최종 충전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현행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도 1만원 초과 상품권은 액면가의 60% 이상, 1만원 이하는 80% 이상 사용해야 잔액 반환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스타벅스 카드 선불충전금 규모는 4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프라인 환불 수요에 대비해 매장 내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등 준비에 나섰다.
논란 이후 결제액도 줄었다. 인공지능(AI)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스타벅스 주간 카드 결제 추정액은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인 11일부터 17일까지의 321억6000만원보다 84억7000만원 줄었다. 감소율은 26.3%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8일 버디위크 이벤트의 일환으로 탱크텀블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행사를 '탱크데이'로 이름 붙이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후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와 관련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들의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무거운 책임감과 자숙의 마음을 갖고 최근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기준을 완화해 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