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법흥사 주지 삼보스님이 지난달 27일 원적(스님이 세상을 떠남)에 들었다. 법랍(출가해 승려가 된 뒤부터 센 햇수) 61년, 세수(태어난 뒤 살아온 햇수) 76세다.
1일 불교계에 따르면 삼보스님은 1965년 강원도 평창군 월정사를 찾은 뒤 탄허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출가했다. 이후 월정사와 정암사 등에서 수행 정진했다.
스님은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 주지를 지냈고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재심호계위원 등 종단 소임도 맡았다. 오랜 수행과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11월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올랐다.
특이한 이력도 있었다. 스님은 1970년 해병대원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80년에는 전두환 정부의 불교계 탄압에 저항하다 삼청교육대에 강제 수용돼 고초를 겪었다.
삼보스님은 평생 청빈한 삶을 실천한 수행자로도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와 자비나눔 기금으로 3억3000만원을 희사했다. 2020년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상이연금 등 전재산 30억원을 월정사에 내놓았다.
스님의 일상은 2020년 EBS ‘한국기행-그 겨울의 산사’를 통해 대중에게도 알려졌다. 당시 반려견 보리와 함께한 모습이 방송됐고 보리가 인터뷰 중인 스님의 머리를 핥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보리는 2024년 3월 10살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삼보스님의 영결식은 지난달 29일 월정사에서 산중장으로 봉행됐다. 다비식은 월정사 다비장에서 엄수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