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인수전에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빅3’ 생명보험사가 뛰어들었다. 당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흥국생명 간 경쟁이 예상됐지만, 주요 생보사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매각 구도가 예상보다 넓어졌다. 12년째 이어진 KDB생명 매각 작업이 이번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KDB생명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예비입찰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흥국생명 외에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사전 자본확충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인수 후보군을 넓힌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산은은 원칙적으로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되, 인수자가 원할 경우 매각 전 추가 자본 보강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KDB생명의 자본건전성을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증자 여지까지 남겨둔 셈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인수 후 투입해야 할 정상화 비용을 사전에 줄일 수 있어 가격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생명보험사 매물이 드문 것도 대형 생보사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업권에서 인수합병 기회가 많지 않은 데다 산은 계열사인 만큼 투자자산 운용 측면에서도 검토할 만한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예비입찰 참여자를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한 뒤 조만간 쇼트리스트(적격인수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실사를 거쳐 8월께 본입찰을 할 전망이다.
다만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KDB생명 매각은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무산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