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 업고 하루 6조씩 수출

입력 2026-06-01 17:48
수정 2026-06-02 00:27
5월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출액은 3942억달러에 달했다. 통상 연말로 갈수록 수출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1조달러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까지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중국 미국 독일 등 세 곳뿐이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달 수출액은 877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573억달러)보다 53.2% 증가했다. 월 수출액은 작년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12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이 수출 실적을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조업일수(21.5일)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작년보다 60.7%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로, 역시 처음으로 40억달러를 웃돌았다. 매일 6조원어치 넘게 수출한 셈이다.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9.4% 증가한 371억6000만달러로, 직전 최대이던 3월의 328억달러를 두 달 만에 넘어섰다.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이 맞물린 결과다.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달해 특정 품목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부는 반도체 외 품목도 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608억달러였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 역시 월간 기준 최대인 269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019억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치인 2017년의 952억달러를 이미 넘겼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메모리 수요를 감안할 때 ‘연간 수출 1조달러’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5월 메모리 단가가 4월보다 높았고,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들었다.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7개월간 월평균 865억달러어치를 수출해야 한다.

김대훈/박종관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