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조가 기업 이익 분배를 놓고 투쟁하는 사이 일본 도요타 노조는 회사 생존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일 발간한 ‘도요타 노사 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노동조합 차이를 분석했다.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공급망 재편 등 산업 급변기에 한국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도요타 노조의 정반대 행보를 꼬집었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한 보고서는 도요타의 자체 언론사 도요타타임스에 나온 노조 간부들의 주요 발언을 담았다. 두 회사 노조가 극명히 갈리는 지점은 휴머노이드와 AI 등의 생산 시설 투입이다. 도요타 노조는 근로자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 대체 불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언급했다. 반면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 1월 소식지를 통해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하므로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며 정년 연장과 완전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일본 노조가 임금 인상 이슈를 대하는 방식도 한국 노조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도요타 노조는 최근 몇 년 동안 회사 실적이 기대를 웃돌자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하지만 요구의 상한선은 지켰다는 평가가 많다. 도요타 노조는 임금 인상 및 7개월치 월급 수준의 상여금을 요구했다. 사측은 이를 전면 수용하는 ‘만액타결’로 화답했다. 경영계 관계자는 “도요타 노조는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과 공유를 요구했다”며 “사회적 시선을 염두에 두고 스스로 상한선을 제시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삼성전자 등 한국 대표기업의 노조와 다르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성과급은 교섭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경총의 주장에 “성과급이든 이익공유금이든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노동자와 어떤 기준으로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