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한강벨트 줄수주…목표치 달성 '청신호'

입력 2026-06-01 17:21
수정 2026-06-02 00:50
대형 건설회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분야에서 올해 목표 수주금액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사업비가 ‘조 단위’인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조합에서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5개월 만에 올해 수주 목표(12조원)의 64%에 해당하는 7조7000억원어치를 따내며 정비사업 수주 선두를 달리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압구정3·5구역 등 수도권 4곳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30일 수주한 압구정5구역은 한양 1·2차 아파트를 헐고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공동주택 1397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1조4960억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들어 군포 금정2구역(4257억원), 서울 신길1구역(6607억원), 압구정3구역(5조5610억원), 압구정5구역(1조4960억원 중 70%는 현대건설, 나머지는 한화 건설부문) 등 7조6946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지난해 도시정비 분야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한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수주 규모를 키우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9·25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사업비 4434억원)로 선정됐다. 올 4월 강남구 대치동 대치쌍용(6893억원), 압구정동 압구정4구역(2조1154억원) 등 누적 수주액은 3조2481억원으로 늘어났다.

GS건설은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시 수지삼성4차(5043억원)와 군포시 금정4구역(3382억원)을 잇달아 수주했다. 올해 누적 수주액은 약 5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8조원)의 65%를 달성했다. 성남 중원구 상대원2구역 등의 추가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 간 브랜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사 한 곳의 단독 입찰 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정하는 정비사업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시장은 약 80조원으로 예상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