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44조 던졌다” 외국인 개미 어디로 갔나 봤더니

입력 2026-05-31 10:48
수정 2026-05-31 10:50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44조 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역대 최대 규모의 ‘셀코리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처분한 뒤 그 자금을 코스닥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44조714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기존 최대치 (35조 7477억 원)를 불과 두 달 만에 갈아 치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29일까지 16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는데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긴 매도 기록이다.

외국인의 차익 실현 폭탄은 반도체 대장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20조 7164억 원)와 삼성전자(16조 275억 원) 두 종목의 매도 합산액만 36조 7439억원에 달해 코스피 전체 순매도량의 82%를 차지했다.

코스피를 이탈한 외국인의 뭉칫돈은 코스닥으로 향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액은 2조 8371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담은 원픽은 종목은 파두(4374억원)였으며 에코프로비엠(1553억원), 에이비엘바이오(1253억원), 이오테크닉스(12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는 최근 출시된 ‘국민참여성장펀드’에 대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외국인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사 등 혁신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