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심판론 대 吳성과론…서울시장 TV토론 난타전 [종합]

입력 2026-05-29 01:53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정 성과와 안전 책임 문제를 놓고 맞섰다.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정의당 후보는 GTX-A노선 철근 누락 의혹 토론 회피 논란 행당7구역 문제 등을 거론하며 양당 후보를 압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는 28일 오후 11시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사전투표 시작일인 29일 오전 6시를 앞두고 진행됐다. 후보들은 모두발언 공통질문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서로 토론을 이어갔다.

먼저 모두발언 기회를 얻은 오 후보는 지난 5년간의 서울시정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저는 지난 5년 동안 저는 서울 정상화를 위해서 사력을 다해 왔다"고 역설했다. 이어 디자인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친환경 CNG 버스 지하철 역사 스크린도어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오 후보는 "이제 공신력 있는 평가 기관들을 기준으로 해서 세계 3위의 삶의 질 도시 경쟁력 도시가 눈앞에 있다"며 "꼭 압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시정 운영을 비판하며 교체론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 시민의 삶을 든든하고 안전하게 뒷받침할 저 정원오로 바꿔달라"며 "오세훈 후보 10년 무능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서울시장은 1만여 공무원과 함께 930만 서울시민의 안전과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자리여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행정을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를 언급하며 오 후보의 안전 책임 문제를 제기했다.

주택 공급 책임론을 놓고 충돌도 있었다. 정 후보는 "본인이 약속한 주택 공급 물량의 절반도 지키지 못했다"며 "오 후보 때문에 현재 주거난이 일어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오 후보가 2021년 선거 당시 5년 내 36만호 공급을 약속했고 취임 뒤에는 매년 8만호 공급을 언급했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착공 기준 공급 물량은 3만9000호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전임 시정의 정비구역 해제가 문제라고 응수했다. 오 후보는 "전임 시장 시절 389군데를 해제해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를 뿌려놓고 나간 것을 원상복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정 후보는 공공재개발 도심 공공복합개발 리모델링 사업이 제대로 추진됐다면 20만호 가까운 주택 공급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리모델링 위축은 재건축 선호 때문이며 다른 사업도 일정 부분 진행 중이라고 재반박했다.

GTX-A노선 삼성역 공사 과정에서 제기된 철근 누락 의혹 언급도 나왔다. 권 후보는 서울시가 관련 사실을 국토교통부에 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서울시는 GTX 철거 누락을 보고받고도 5개월간 숨겼다"며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이고, 정말 몰랐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오 후보에게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직접 물었다. 오 후보는 "보고받은 적 없고 사후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업무가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철근 누락 의혹에 대해 사고가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실제로 이것은 사고가 일어난 게 아니라 한창 공사 중에 진실을 신고한 것"이라고 짚었다.

정 후보는 서울시 채무 문제를 꺼냈다. 그는 권 후보에게 오 후보의 채무 감축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권 후보는 "빚을 줄였다는 이야기와 실제 자료에서 나오는 통계가 다르다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오 후보의 사업에 대해 "주로 토건 개발 또는 전시행정 쪽에서 상당한 예산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힐난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의 창업지원 공약을 문제 삼았다. 그는 김 후보에게 정 후보의 창업지원 공약을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했다. 오 후보는 "반면 정 후보는 창업 지원을 하는데 1인당 6000만 원씩 1000명에게 그냥 나눠줄 것처럼 이야기해 많은 반발을 샀다"며 "어떻게 보완하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직접 현금성 지원 방식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작정 지원하면 부당하게 수급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일방적 지원보다는 자영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의 토론 회피 논란도 제기됐다. 김 후보는 "정 후보가 토론 제안을 회피한 날짜마다 제가 직접 기입했다"며 '정원오의 토론 도망 달력'이라고 적힌 패널을 꺼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선 이런 것을 불완전 판매라고 한다"며 "서울 시장을 이렇게 불완전 상품으로 판매할 수는 없다"고 비꼬았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주장을 네거티브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렇게 주제와 관계없는 흑색선전, 네거티브로 점철될 것이 뻔한데 왜 그렇게 하나"라며 "저는 정책 선거하자고 요청해왔다.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와 관련한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아직까지도 오 후보가 사고 현장을 찾지 않고 있다. 이게 바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에 "사고 장소에 찾는 게 (사고 수습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정 후보가 참사를 선거용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행당7구역 문제도 토론 쟁점에 포함됐다. 김 후보는 성동구청의 어린이집 기부채납 문제로 행당7구역에 어린이집이 건립되지 못했다는 취지로 정 후보에게 질문했다. 정 후보는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깊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일방적으로 구청의 (책임) 측면으로만 말씀하시는 것은 조금 더 살펴보셔야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 성동구 조합이 각각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는 기부채납 부지에 데이케어센터를 원했다. 그 과정에 조합과 협의가 안 돼서 8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해결 방법이 이미 마련돼 있기 때문에 조합에서 빨리 착공하면 진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 후보는 성동구 행당7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제기된 이른바 '아기씨 굿당' 기부채납 의혹을 거론하며 "수사를 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정 후보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받아쳤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는 법정 토론 한 차례만 진행됐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양당 후보 토론은 두 차례 열렸고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세 차례 진행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다자 토론이 두 차례 열렸다.

공직선거법상 시도지사 선거는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를 1회 이상 열어야 한다. 법정 토론회 외 추가 토론 참여는 후보자의 의무 사항은 아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 직전 열린 한 차례 토론이 주요 후보들이 한자리에서 맞붙은 사실상 마지막 검증 무대가 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