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모기지금리 9개월 만에 최고치…소비자 심리 위축에 '찬물' 더해 [Fed워치]

입력 2026-05-28 06:26
수정 2026-05-28 06:37
케빈 워시 새 미국 연준 의장이 취임했지만, 여러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가는 상승세고, 채권 금리도 뛰고 있습니다. 시장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중입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주택담보대출 은행협회는 지난 주에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가 9bp 뛰어올라서 연 6.65%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8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사실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해 왔기 때문에 정책금리 요인을 고려하면 금리가 떨어져야 합니다만,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모기지 금리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가 지난4월 에는 전년 대비 3.8% 올랐는데요. 작년 8월에는 1년 전 대비 상승률이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휘발유 가격은 전쟁이 시작된 후 50% 이상 뛰어올랐습니다. 현재 갤런당 약 4.5달러 수준입니다.

워시 의장의 취임 전후로 모기지 금리가 오른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는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했고, 취임 직후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했습니다. 취임식 순간에는 자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고 독립성을 지지하는 듯이 발언했지만, 금세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지금 연준이 금리를 낮출 때가 아니라 높여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는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고, 미국 경기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사상 최저치인 44.8 을 찍었습니다. 특히 공화당원들의 심리가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무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증시와 달리 실물 경제의 부담이 커지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