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남부 아베야네다에서 초대형 샌드위치 제작 행사가 열렸지만, 수백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안전 펜스를 넘으면서 행사가 통제 불능 상태로 끝을 맺었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현지 바비큐 식당 '파리샤 엘 타노'는 아르헨티나 혁명 기념일과 개업 25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장 소고기 샌드위치' 제작 이벤트를 열었다.
약 750m에 달하는 초대형 샌드위치를 만들기 위해 아베야네다 시내 7개 블록에 걸쳐 도로 위에 간이 테이블이 설치됐고, 공증인까지 참여하는 등 기록 측정 준비까지 마쳤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는 1500㎏에 달하는 소고기와 75㎝ 길이 특제 빵 1050개, 계란 7500개 등 대규모 식재료가 투입됐고, 완성 시 약 7000인분 이상이 배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 행사 시작 이후 조리와 배식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수천 명의 시민이 모인 현장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인과 주요 인사 도착을 기다리느라 배식이 늦어진다고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렸고, 결국 통제선을 넘어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시민들이 길게 늘어선 펜스를 무너뜨리고, 테이블 위에 놓인 샌드위치로 몰려드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고, 질서 있는 배식은 사실상 중단됐다.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순식간에 샌드위치를 쓸어 담았고, 현장은 한순간에 '배식장'이 아니라 '난입 현장'으로 변했다.
식당 측은 행사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부분의 시간은 가족, 친구, 시민들이 함께한 즐거운 분위기였다"며 참가한 시민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며 씁쓸한 결말이 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통제를 잃고 밀치며, 정식 배포 전에 샌드위치를 직접 가져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수개월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였다. 현장에서 일한 사람들과 질서를 지키며 기다린 시민들 모두에 대한 무례였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