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 출마한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 전략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 마케팅'에 사활을 건 반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기업 총수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경제·기업 유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16개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 소속 후보 중 12명이 공보물에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오(서울), 김부겸(대구), 김상욱(울산), 위성곤(제주) 후보 등 4명을 제외한 전원이 '이재명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이 대통령의 사진을 가장 많이 노출한 주인공은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다. 이 후보는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사진을 비롯해 총 9회에 걸쳐 이 대통령의 얼굴을 공보물에 담았다. 이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2회 곁들였다.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김관영 후보 역시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2회 실었다. 다만 김관영 후보는 현역 지사로서의 '투자 유치 성과'를 부각하기 위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진을 2회 함께 게재하며 이원택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관영 후보는 재임 기간 최대 치적으로 '새만금 내 현대차그룹 9조원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대기업 총수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국민의힘 후보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는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과 촬영한 사진을 공보물에 배치했다. 이를 통해 대구에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을 적극 호소했다.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는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찍은 사진은 물론, 지난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까지 공보물에 포함하며 '글로벌 외교·경제 도지사'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당 지도부를 활용한 마케팅에서는 양당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당에서는 이원택 후보를 포함해 오중기(경북), 민형배(전남광주통합시) 후보 등이 정청래 대표의 사진을 공보물에 실으며 당 지도부와의 원팀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사진을 공보물에 담은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