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직 대통령이 선거전에 뛰어들며 막판 표심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잇달아 나서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과 28일 국민의힘 후보 지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찾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와 한경호 국민의힘 진주시장 후보의 유세에 동행한다. 이어 울산 신정시장에서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를 도운 뒤 부산 기장시장으로 이동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8일에는 강원 원주와 횡성을 찾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와 함께 지지자를 만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에도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25일엔 충북 옥천에서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 후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았고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충남 공주 산성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사실상 전국 단위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2017년 탄핵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개인 일정 외 공개 행보를 최소화하던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격전지를 돌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막판 지지층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지원 유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중구 청계천을 걸으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오 후보를 잘 부탁한다"고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서 전직 대통령들이 잇달아 선거 지원에 나서자 여권에서도 문 전 대통령의 공개 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문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 별도의 지원 유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직접 등판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도권 선거에서 민감한 변수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가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급등에 대한 반감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친문계에 대한 경계심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자칫 문 전 대통령의 등판이 여권 지지층 분열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잊혀지고 싶다고 했으니 조용히 잊히는 게 도와주는 것" "역풍 맞는 것보단 조용히 후방 지원이 낫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꾀하기 위해 명절이나 성탄절, 부활절 등에 옥중 메시지를 내왔다.
보수 진영 안팎에서는 선거 막판 윤 전 대통령이 별도 입장을 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등판이 중도 확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가 민주당의 '내란 프레임'을 더욱 강화하는 빌미가 될 수 있는 만큼, 공개 메시지에 신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