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동대문구 공약에 해당 구와 관련 없는 내용이 포함됐다가 수정되는 소동이 있었다.
앞서 정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동대문구를 '전통시장과 패션산업의 중심지'라고 소개하며 1번 지역공약으로 동부선(4·19~수유~상봉~성수~청담~종합운동장)·면목선 조속 추진을 내세웠다.
다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인근 대형 패션몰 등 패션산업 관련 주요 시설은 행정구역상 동대문구가 아니라 중구에 있고, 공약으로 제시한 동부선 노선에도 정작 동대문구를 지나는 구간은 없었다.
이에 공약 발표 이후 온라인에서는 즉각 비판이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스레드'에 "패션산업의 중심지는 동대문구가 아니라 중구 동대문 일대에 있다"며 "전통시장과 바이오산업의 중심지였다면 납득됐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이 누리꾼은 "1번 공약인 동부선 공약에 동대문구 지역이 없다"며 "강북, 중랑, 성동, 강남구 지역만 표기된, 동대문구 없는 동대문구 공약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24일 페이스북에 "정원오 후보는 동대문구 공약을 발표하며 '전통시장과 패션산업의 중심지'라고 거창하게 써놨다"며 "패션의 메카로 불리는 '동대문'(DDP, 대형 패션몰 등)은 행정구역상 동대문구가 아니라 중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인식 차이'라는 변명으로는 해명이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정원오 후보를 보며 선거 구역도 몰라 엉뚱한 곳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한 분이 생각났다"며 "이재명의 '픽'이자 낙하산으로 도봉에 꽂혔다가 결국 낙선한 분"이라고 했다.
이는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안귀령 당시 민주당 도봉갑 후보가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곳에 있는 시설을 방문한 뒤 "여기가 무슨 동이냐"는 지역구 주민의 질문에 답하지 못해 논란이 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재명 원툴(하나)로 남의 동네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나, '명픽' 하나 믿고 남의 동네 공약을 써놓는 후보나 난형난제"라며 "낙하산 아마추어 후보가 서울시장 다 된 것처럼 굴다가 밑천이 그대로 드러난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해당 게시물은 현재 수정된 상태다. 소개 문구는 '전통시장과 패션산업의 중심지 동대문구에서'에서 'G2 서울의 동북 새 도심 동대문구'로 바뀌었고, 동부선 노선도 기존 '4·19~수유~상봉~성수~청담~종합운동장'에서 이문·휘경·장안 등 동대문구 구간이 추가됐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