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축 우라늄, 이란 현지서 폐기될 수도"…협상 진전 시사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5-26 08:22
수정 2026-05-26 08: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거나 미국 내에서 폐기하겠다고 주장해 온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농축 우라늄(핵먼지!)은 즉시 미국에 인계돼 본국에서 폐기되거나, 가능하다면 이란 이슬람공화국과 협력·조율 하에 현지 또는 기타 용인할 수 있는 장소에서 미국원자력위원회 또는 그에 준하는 기관의 참관하에 폐기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직접 회수해 폐기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는 농축 우라늄의 반출을 '주권 문제'라고 주장해 온 이란의 반발을 불러왔다. 다만 이란은 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에 반대하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하에 이를 희석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SNS 발언은 실질적으로 협상의 진전을 이루기 위해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설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입장을 자주 전달해 해 온 버락 라시드 액시오스 백악관 출입기자는 이날 엑스(X)에 "미국이 농축 우라늄 재고를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유연성을 보이는 것이며, 이란의 입장에 어느 정도 가까워지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IAEA는 이란이 현재 약 440㎏의 60% 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는 추가 농축 시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는 이스파한 핵시설 아래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