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생산량이 많지 않은 일본의 작년 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자, 밀수된 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금 수출액이 4조884억엔(한화 약 39조원)으로 전년보다 35.6%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지난 1988년 이후 최대치다.
일본 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일정 부분 국제 금값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금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금값이 급등했고, 최근 중동 정세 혼란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로 금값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일본의 금 수입액은 1777억엔(한화 약 1조6000억원)으로, 수출액보다 3조9107억엔(한화 약 37조원) 더 많았다.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는 전년보다 약 1조엔(한화 약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문제는 일본의 금 생산량이 이처럼 수출과 수입 차이가 크게 날만큼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일본산 금의 공급은 매우 적어 이를 수출할 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닛케이는 "과거 일본으로 밀수돼 들어온 금이 해외로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서 금을 구매하거나 정식으로 수입할 때는 소비세 10%를 내야 하지만, 금에 세금이 붙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금을 사 몰래 일본으로 들여오면 이를 내지 않는다.
금을 밀수한 뒤 일본에서 다시 팔면 소비세가 포함된 금액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닛케이는 과거 소비세 인상 시기 등에 특히 금 밀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