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부산으로 본사 주소를 바꿨다. 1976년 창립한 지 50년 만이다. 본사 이전을 위한 법적 절차를 본격화한 것으로, 구체적 인력 이동 규모와 시기는 노사 협의로 결정될 전망이다.
25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HMM은 지난 22일 부산 초량동에 있는 건물로 본사(본점)를 이전하는 등기를 마쳤다. 새롭게 본사로 등록된 곳은 기존 HMM 부산 영업운영실이다. 기존 본사였던 서울 여의도 파크원은 이번 등기로 서울지점으로 변경됐다.
HMM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행법상 기업이 본사를 이전하면 2주일 안에 새로운 본사로 이전 등기해야 한다.
HMM은 향후 부산 내에서 등기 이전 절차를 추가로 거칠 예정이다. 현재 본사 주소지인 부산 영업운영실에 새로운 사무실을 꾸릴 공간이 부족해서다. HMM 관계자는 “현 본사 주소지인 부산 영업운영실에는 대표이사 사무실을 마련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다”며 “부산에 추가로 임차할 공간을 여러 곳 물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HMM은 이르면 6월 대표이사 사무실을 먼저 부산으로 이전하고, 본사 주소지를 이에 맞춰 다시 변경할 계획이다.
최종적인 본사 소재지는 부산 북항에 들어설 HMM 신사옥이 될 예정이다. 앞서 최원혁 HMM 대표는 지난달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공동 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해 “부산 해양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사옥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은 지난달 30일 노사가 전격 합의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결정을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오른 HMM 본사 이전은 HMM 육상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혔다. HMM 육상노조는 최 대표를 고발하고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중동 사태 장기화로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이 현실화하면 국내외 물류 마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본사 이전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할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직원들이 근무지를 옮기는 시기도 미정이다. 등기 이전 절차를 마친 만큼 부산 이전과 관련한 노사 교섭은 다음달 재개될 전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