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내신 평가 체제가 5등급제로 전환된 이후 첫 시험에서 일선 고교의 내신 시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쉬워지면서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입시업체 종로학원이 교육부 정보공시 포털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 1695곳의 2025학년도 고1 2학기 학업성취도평가 자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5개 교과의 평균 점수는 7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9등급제가 적용됐던 전년도 동기 평균 점수인 66.9점과 비교해 3.5점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내신 점수 상승 현상은 전국 8개 모든 권역에서 예외 없이 관측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권의 평균 점수가 4.6점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경인권(4.3점), 서울권(3.3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절대평가 기준 성취도 90% 이상을 의미하는 'A등급' 획득 학생 비율 역시 평균 24.1%를 기록, 전년도(21.6%)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동일한 학생 집단이 응시한 수능형 시험에서는 최상위권 비율이 그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올해 3월 실시된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을 취득한 상위권 학생 비율은 국어 2.56%, 수학 1.19%, 영어 3.48% 수준에 불과했다.
학교 시험에서는 A등급을 무난히 확보했던 학생 중 상당수가 수능형 시험에서는 90점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5등급제 도입 이후 학교 시험의 난이도가 쉬워지면서 고교 내신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간의 난이도 격차가 최상위권 구간에서도 상당한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이어 "대학들이 수시 및 정시 전형에서 고교 내신 원점수 정보만으로 우수 인재를 변별하기가 어려워진 만큼, 학생부 교과 전형의 변별력 보완을 위해 심층 면접이나 논술 고사 등 대학별 고사 요소를 한층 강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