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 써도 되나"…스벅 불매에 제휴 카드사들 긴장

입력 2026-05-25 15:16
수정 2026-05-25 15:17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Tank Day)' 마케팅 논란으로 인한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스타벅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카드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제휴사의 브랜드 리스크를 고스란히 공유해야 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의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트래블 우리카드'를 선보인 우리카드와 지난해 '스타벅스 삼성카드'를 출시한 삼성카드는 최근의 여론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해당 카드 상품의 전격적인 해지 움직임이 뚜렷하게 관측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규 출시를 준비 중이던 카드사는 일정 조율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상반기 중 스타벅스 제휴 카드 출시를 완료할 계획이었던 신한카드는 내부 시스템 점검과 더불어 이번 사태의 여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 출시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우리·삼성·신한카드 등 3사 모두 스타벅스와 맺은 기존 제휴 계약 자체를 파기하거나 원점 재검토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스타벅스는 지난 6년간 현대카드와 단독 파트너십을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하반기 복수의 카드사로 제휴선을 넓혔다.

주요 카드사들은 현대카드의 독점 체제를 깨고 스타벅스 제휴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관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브랜드 리스크가 돌출하자 당혹스러운 기류가 역력한 상태다.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규제 강화 등 본업에서의 수익성 확보가 한계에 봉착하자 배달의민족, 무신사 등 대형 브랜드는 물론 빅테크, 금융사,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까지 협업 대상을 다각화하며 PLCC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그러나 PLCC 사업은 두 회사가 사실상 '운명 공동체'로 묶이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여러 가맹점의 혜택을 포괄적으로 섞어 제공해 리스크가 분산되는 일반 제휴카드와 달리, PLCC는 카드사와 제휴 브랜드가 마케팅 비용과 수익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해당 브랜드 혜택에만 재원을 집중해 상품을 설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휴사에 도덕적 해이나 마케팅 파문 등 돌발 논란이 발생하면 그 타격이 카드사 신뢰도와 발급 지표로 직결되는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 등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카드사 실적에 미칠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금융1실장은 "카드사들의 본업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PLCC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여파로 해당 상품군 관련 실적이 일부 정체되거나 저하될 수는 있으나, 시장 자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