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틀라스' 생산 투입 본격화…전담 조직 신설

입력 2026-05-25 08:47
수정 2026-05-25 08:48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과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전담 조직을 잇따라 꾸렸다.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맞서는 대응 조직도 함께 신설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추진 담당' 보직을 신설하고 알페시 파텔 상무를 선임했다. SDF는 인공지능(AI)이 생산·품질·물류 등 공장 전반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통합 제어하는 공장이다.

파텔 상무는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출신으로 2023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최고혁신책임자(CIO)를 역임했다. 이번 본사 발령은 HMGICS에서 검증한 SDF 전략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SDF 운영체계 설계와 디지털트윈 구축, 데이터 관리를 총괄하는 한편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을 총지휘하는 역할도 맡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고,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2만5000대 이상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HMGMA 공장에서 부품 분류 서열 작업을 시작으로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업무까지 담당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후 인도 푸네공장,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등 신규 거점으로 SDF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 부품 수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도 새로 만들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부품구매실'을 신설하고 소현성 전 베이징현대 발전기획본부장(상무)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아틀라스 양산 체제 전환을 앞두고 부품 조달 효율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그룹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소 상무는 외부 로봇 부품 업체와의 협력 구매, 그룹 계열사 간 부품 거래 지원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와 그리퍼(로봇 손), 헤드 모듈 등 핵심 부품 5종의 양산을 현대 모비스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예상 생산량과 수익성 등을 종합 검토해 자체 생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소 상무의 중국 시장 경험을 고려할 때 원가 절감 차원에서 중국산 부품 활용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통상전략실'도 신설했다. 해외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GPO(글로벌정책오피스) 산하에 두고, 산업통상자원부 출신 장재량 상무를 실장으로 임명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수입차 고율 관세 영향으로 총 7조2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유럽연합(EU)의 산업 가속화법(IAA) 추진 등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데 따른 대응 조직이다. 기존 글로벌정책전략실은 조직을 유지하면서 각국 보조금·세제 지원 동향 파악에 역할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