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미송 감독이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학생 영화) 부문 2등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 위치한 브뉴엘 극장에서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부문 시상식을 열고, 진미송 감독이 연출한 '사일런트 보이시스'를 2등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라 시네프는 글로벌 영화 전공 학생들의 재기 넘치는 졸업 작품 등을 통틀어 소개하는 칸의 핵심 경쟁 섹션 중 하나다.
한국은 지난해 허가영 감독이 '첫여름'으로 해당 부문 최고상인 1등 상을 거머쥔 데 이어 2년 연속 단상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번에 영예를 안은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네 식구의 일과를 17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밀도 있게 담아낸 단편 영화다.
부모와 두 명의 딸이 낯선 타국 땅에서 저마다 녹록지 않은 현실과 부딪치면서도, 행여 서로에게 짐이 될까 염려해 마음의 상처를 묵묵히 함구한 채 하루를 매듭짓는 과정을 내밀한 시선으로 포착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한국계 배우이자 이번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박지민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진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넸다.
박지민은 "지극히 사적인 영역의 이야기가 어떻게 사회정치적 맥락과 맞닿아 있는지를 '사일런트 보이시스'가 가장 명민하게 증명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수상이란 듯 단상에 오른 진 감독은 "작품 속에 담긴 진심을 알아봐 준 심사위원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현장에서 기쁨을 나누지 못한 동료들을 향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카메라 안팎에서 고생해 준 배우들과 전 스태프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며 "곧바로 뉴욕으로 이동해 칸에 동행하지 못한 크루들과 아쉬움을 달래며 축하 파티를 열고 싶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는 말에는 "소주 한 잔 마시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진 감독은 "고국에서 늘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 가장 먼저 이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997년생인 진 감독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제작(MFA) 석사 과정을 밟으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일런트 보이시스'는 졸업 작품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