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있는 세계적 비철금속기업 고려아연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총 7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고려아연은 UNIST 공과대학에 220석 규모의 최첨단 교육시설을 갖춘 대형 강의실을 조성하기 위해 4억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이차전지 등 최첨단 신산업에 대한 연구와 기술력을 갖춘 UNIST와 지속적인 상생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대학과 기업 간 동반발전을 증진한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앞서 2021년 12월에도 발전기금 3억원을 대학측에 기탁했다.
고려아연 기금으로 UNIST가 새롭게 조성하는 강의실 이름은 ‘KZ 트로이카 드라이브 홀’로 정해졌다. 이는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서 이름을 따왔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수소,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 등을 3대 핵심 축으로 한다.
강의실 새 단장 작업은 올해 9월 설계를 시작으로 12월 착공에 들어간다.
UNIST는 내년 1학기 개강에 맞춰 강의실을 열 계획이다. 새 공간에는 고해상도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와 220석 규모에 맞춘 음향 시스템이 설치된다. 내부는 수업 집중도와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UNIST는 이곳을 정규 수업과 산학 교류 프로그램에 함께 활용할 예정이다. 고려아연 기술 포럼, 산업 동향 세미나, 채용 설명회, 임직원 특강 등을 마련하며, 이차전지·그린수소·자원순환 분야의 공동연구 과제를 논의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도 활용한다.
두 기관의 협력은 2021년 이차전지·신소재 분야 공동연구에서 출발했다. 이후 협력 범위는 2023년 탄소중립 산업화 협약 체결과 지난해 고려아연 임직원 대상 ‘AI 스마트 공정’ 인재 양성 교육으로 확대됐다.
고려아연은 교육을 통해 현장에 적용할 과제 32건을 제안받아 그 가운데 7건을 우수 과제로 선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성과로는 △환경설비 비정상 운전 탐지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 구축 △품질 예측 AI 모델 개발 △가스터빈 성능 저하 진단 등으로, 다양한 AI 적용 방안이 제시됐다.
UNIST와 고려아연은 향후 산업현장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 공동연구, 기술 자문 등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며 제조업 AI 전환을 선도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종래 총장은 “새롭게 단장한 강의실이 첨단 산업을 이끌 공학 인재를 키우고, 대학과 기업이 함께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장은 “KZ 트로이카 드라이브 홀이 학생과 연구자, 산업 현장이 교류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