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플랫폼 무신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지적한 7년 전 광고 문구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무신사는 20일 “2019년 저지른 잘못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X에 7년 전 무신사의 광고 문구를 게재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 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지적한 데 따른 입장이다. 해당 광고는 무신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됐던 양말 광고다. 무신사는 이 광고에서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표현을 썼다. 빨아서 한 번 털어내기만 해도 금방 마른다는 ‘속건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 내용을 “제보받은 것인데, 진짜인지 확인해 봐야겠다”면서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직격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에 이어 무신사까지 역사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청와대 측은 “민주화 운동 및 그 희생자에 대한 모독과 역사 왜곡, 희화화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데 대해 발본색원하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철학과 의지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해당 광고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건 발생 직후 무신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진심으로 사죄드린 후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당시 무신사는 세 차례에 걸쳐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그리고 무신사에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무신사에 따르면 조만호 대표는 사건 발생 직후 현재까지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다. 전 직원 대상으로 최태성 강사를 초빙해 역사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케팅 콘텐츠와 홍보물 제작 과정에서도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더욱 엄격히 검토할 수 있도록 다중 검수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7년 전의 뼈아픈 과오는 무신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엄중한 교훈으로 남아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당시의 반성과 다짐이 퇴색되지 않도록, 무신사는 앞으로도 올바른 역사 인식과 책임 있는 자세로 고객 여러분을 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