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날 밤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창사 이래 최대 규모가 될 뻔한 파업 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결과 노사도 한발씩 물러서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찾았고,
이번 잠정 합의안이 노조 찬반투표에서 통과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넘게 이어진 노사갈등도 최종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노사는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저희 내부 갈등으로 심려 끼쳐드려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끝까지 노력해주신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 조합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저희의 성적표로 (삼아) 더 나은 초기업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피플팀장 여명구 부사장은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임직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울러 노력해주신 노조와 도움 주신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 "잠정 합의가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 회사는 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노사 상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을 주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교섭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는 점에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가슴 졸이고 지켜보고 계셨을 국민들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번 합의 이후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조합원 대상 투쟁지침을 통해 "5월 21일~6월 7일 총파업은 추후 별도 지침 시까지 유보한다"고 공지했다.
또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잠정 합의안은 투표를 통과해야 합의안 자격을 갖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20일 진행된 중노위 사후 조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이날 오전 조정이 결렬됐다.
노조의 요구안은 '성과급 재원의 70%를 반도체(DS) 부문 전체가 똑같이 나누고 나머지 30%를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측은 이런 요구대로면 적자 사업부 임직원도 연간 수억 원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이후 파업을 막기 위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사를 설득,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노사 교섭이 재개됐다.
이번 노조 찬반투표가 최종 가결되면 지난 5개월여간 이어진 삼성전자 노사갈등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