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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채 수익률이 19년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으로 출발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30분에 S&P500은 0.8%,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1.3%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0.3% 내렸다.
채권 시장이 강세장에 새로운 변수를 더했다.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이 이 날 5.18%를 기록하며 금융위기전인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27분 현재 5.19%를 넘어섰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도 6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4.6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이란 전쟁의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일련의 보고서 발표 이후에 나타났다. 신용카드 금리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미국내 소비 지출이 위축된다. 또 장기적인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일부 기술 주식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드러낼 수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인 에드 야데니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이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뒤처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이번 주말 취임할 예정인 가운데, 야데니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7월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이러한 조치는 주식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 날 3.1% 하락하며 사흘 만에 8% 이상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미국 반도체 기업의 가치 평가와 데이터 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일에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엔비디아는 0.5%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퀄컴은 3% 이상, 브로드컴은 1.8% 떨어졌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로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장기간의 상승세 이후 당연한 숨고르기”라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뛰어난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에 이러한 반전이 일어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날 늦게 “중동 3개국 정상들의 요청에 따라 이란 공격을 철회한다”고 발표한 후, 이 날 유가는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장 초반 0.4% 하락한 배럴당 103.8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1% 하락한 110.96달러에 마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