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남부 반도체 클러스터를 빨리 완성해 경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을 현재 4600만원 수준에서 1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 후보는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임원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제21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해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양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반도체의 필요성은 더 급격히 커질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글로벌 및 국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등을 유치해 반도체 생태계가 함께 성장하는 경기도를 만들어 1인당 GRDP를 두 배 키우겠다”고 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 임원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녀 본 비즈니스맨의 경험을 살려 다양한 기업을 경기도에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아니라 자신이 경기지사가 돼야 하는 이유 역시 첨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양 후보는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산업 시대에 누가 도지사를 하느냐의 문제는 대한민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나 마찬가지”라며 “정치인이나 싸움꾼이 아니라 정치권 최고의 첨단산업 전문가가 경기지사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양 후보는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한 이유는 반도체가 한 기업을 넘어 국가 자산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며 “국가 자산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더 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 ‘국민배당’ 등의 주장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 후보는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무상교통을 공약으로 꺼내는 등 돈 쓰는 포퓰리즘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돈 버는 기업을 유치하고 이를 지원하는 ‘돈 버는 양향자’가 선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후보 등록 이후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양 후보는 “선거 초기 국면에선 추 후보의 인지도가 높다 보니 지지율 격차가 나고 있다”며 “추 후보 인지도의 상당 부분은 비호감도에 기반한다. 합리적인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면서 지지율의 골든크로스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경기지사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 후보는 “국민의힘 양향자의 이름으로 못 이긴다고 생각하면 단일화한다고 해도 이길 수 없다”면서도 “거대 여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든 세력과의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수원=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