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후보(사진)가 자신을 교육 전문성과 정치적 실행력을 겸비한 ‘에듀폴리티션’(교육정치가)으로 규정하며 경기 교육 대전환을 약속했다. 핵심 공약인 ‘청소년 씨앗교육펀드’를 둘러싼 선심성 정책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교사 면책권 보장과 지역 균형을 고려한 특수목적고 설립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18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출입 기자단 인터뷰에서 “40년 동안 교사와 교수, 교육학자로 살았고 국회 교육위원회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교육 전문성과 정치적 추진력을 동시에 갖춘 에듀폴리티션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표 공약인 청소년 씨앗교육펀드를 둘러싼 포퓰리즘 논란은 정면 반박했다. 그는 “중1 신입생에게 100만원의 펀드를 지급한 뒤 고3 졸업 때까지 6년간 직접 관리·운용하도록 하는 살아있는 경제금융교육 프로그램”이라며 “미래 소비성으로 돈을 뿌리는 정책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물 금융경제를 체험하도록 돕는 미래 투자 개념의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의 경계를 허무는 이른바 ‘벽 깨기 행정’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씨앗교육펀드에는 약 13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부담하면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세수 증가로 용인 수원 화성 평택 이천 등 일부 지자체의 재정 여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고 신규 지정 등 특목고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목고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특정 지역에 편중되면 지역 간 교육 격차가 심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설립 과정에서 지역 균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제도와 관련해서는 현행 수학능력시험 중심 평가 체계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논술형·활동형·총체적 평가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스포츠·예술·독서·공동체 활동까지 종합 평가하는 방향으로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이 전가되지 않도록 면책권을 도입하고 행정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안 후보는 “아이들이 수학여행과 운동회, 체험학습을 제대로 가지 못하는 현실은 비정상”이라며 “교원안심공제 제도를 도입해 교사를 보호하고 교육지원청이 관련 행정 지원을 전담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직 경기교육감이자 보수 진영 주자인 임태희 후보를 향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 후보는 “임 교육감의 지난 4년은 퇴행과 불통 그리고 교권 침해의 연속이었다”며 “교육감 직속 경기교육위원회를 설치해 교사 학생 학부모는 물론 학교 비정규직 등 다양한 교육 구성원의 고충을 직접 듣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은 현장에 답이 있다”며 “‘교육감실에 없는 교육감’이 돼 끊임없이 현장을 누비겠다”고 했다.
이미경/수원=정진욱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