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7년前 '본업 무관' 청호컴넷 채권 70억 인수"

입력 2026-05-18 17:00
이 기사는 05월 18일 17: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사모펀드(PEF)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를 다시 문제 삼았다. 영풍·MBK는 7년 전 고려아연이 청호컴넷 사모사채를 인수했다며 이는 "최 회장과 지창배 원아시아 대표 간 경제공동체의 실체를 보여주는 핵심 사건"이라고 18일 주장했다.

영풍·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이 2019년 2월 청호컴넷(현 청호ICT)이 발행한 70억원 규모 사모사채 인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청호컴넷은 '단기차입금증가결정' 공시에서 사모사채 발행으로 70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청호컴넷의 사모사채를 인수한 대상자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풍·MBK는 고려아연 반기보고서 등으로 나타난 인수·상환시기, 금액 등을 대조한 결과 고려아연이 인수자라고 주장했다.

청호컴넷은 현금입출금기를 제조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로, 비상장사 청호엔터프라이스가 최대주주다. 청호엔터프라이스는 지 대표와 모친 등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지 대표 가족회사다.

청호컴넷은 지 대표의 원아시아펀드 자금 횡령 혐의 1심 판결문에 등장하는 법인이기도 하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해 10월 지 대표에게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청호컴넷이 사모사채 발행 이후로도 적자가 누적돼 재무상태가 악화했다고 짚으면서 "피고인(지 대표)은 청호컴넷이 2019년 2월 발행한 사모사채 상환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코리아그로쓰제1호 펀드 자금을 정상적인 투자금 집행인 것처럼 가장해 출금해 사용했다"고 판시했다. 청호컴넷의 차입금을 갚기 위해 원아시아 펀드인 코리아그로쓰1호 자금이 사용된 것이다. 2019년 9월 설립된 코리아그로쓰1호 펀드는 고려아연이 94.64%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