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대만 침공 가능성 커졌다"…트럼프 측근들 우려

입력 2026-05-18 08:23
수정 2026-05-18 08:24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변에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일부 조언자가 중국이 향후 5년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트럼프 대통령 조언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미국과 대등한 나라"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 주석의 메시지를 두고 "우리는 떠오르는 강대국이 아니라 당신들과 대등한 나라이고, 대만은 우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로 중국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조언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대만이 앞으로 5년 안에 테이블 위에 오르게 될 가능성이 한결 커졌다는 신호"라며 "우리가 경제적으로 대비할 방법이 없다. 반도체 공급망은 자급과는 거리가 한참 멀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대만 TSMC에 반도체 공급을 크게 의존하는 상황에서 대만 유사시 공급망 충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다. 이 조언자는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경제 전반에 있어 반도체 공급망보다 더 다급한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는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해 중미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후 발언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지난 15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두고 "좋은 협상 칩"이라며 미국이 팔 수도, 팔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매우 강력한 대국이고 대만은 매우 작은 섬"이라며 대만은 중국 본토에서 약 95㎞ 떨어져 있지만 미국은 약 1만5000㎞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미국의 대만 관련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대만 무기 판매 문제를 대중국 협상 카드로 언급한 것 자체가 기존 미국 정부의 접근과 다른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신규 무기 판매를 승인할지, 이미 승인된 무기 인도를 정상적으로 진행할지가 미국의 대만 방어 의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