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600%·파운드리 50∼100% 성과급 제안" 로이터 보도 나왔다

입력 2026-05-16 13:35
수정 2026-05-16 14:45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에 600%대 성과급을 제안한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는 최대 100% 수준의 성과급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6일 입수한 임금 협상 회의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607% 수준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다. 반면 DS 내 적자 사업부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는 50∼100%의 성과급을 책정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사업부로 나뉜다.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막대한 이익을 냈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이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수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솔직히 우리 회사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도 파산했거나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회의록에서 "메모리 사업부는 성과급 5억원을 받는데 파운드리 사업부는 8000만원만 받는다면, 그 직원들이 계속 일할 동기가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성과급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의 영업이익에 21조∼31조원(140억8000만달러∼207억9000만달러)의 손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한편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최근 각 부서장에게 메일을 보내 "쟁의행위와 관련해 일부 직원들이 심리적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쟁의행위 참여 여부는 직원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 쟁의행위 참여 여부에 대한 압박, 갈등 등 피해를 보는 부서원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의사에 반하는 반복적인 참여 요구, 원치 않는 참여 여부 확인 및 공개, 타인의 근태 무단 조회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부서원이 있는 경우 즉시 회사에 공유하거나 조직문화 SOS를 통해 관련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부서원들에게 안내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