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이란, 원유 생산 중단 조짐"…美 봉쇄 효과 강조

입력 2026-05-15 10:09
수정 2026-05-15 10:10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의 선박 봉쇄로 이란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조만간 원유 생산을 멈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베선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3일간 이란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섬에서 원유 선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의 입출항이 막히면서 해상 저장도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위성사진을 통해 이란의 원유 생산 중단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 상황을 둘러싼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해운정보업체 윈드워드는 이날 파나맥스급 유조선 1척이 하르그섬에서 원유를 선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는 지난 7일 이후 하르그섬에서 확인된 첫 원유 선적 사례다.

윈드워드는 해당 선박이 하르그섬 동쪽 터미널에 접안한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근 대기 구역에서는 위치 신호를 끈 이른바 '그림자 선단' 유조선 약 20척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파나맥스급 유조선은 일반적으로 약 40만~55만 배럴의 원유를 실을 수 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알래스카에서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에너지를 수입하기에는 지리적으로 알래스카가 적합한 지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들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그 대안으로 미국보다 나은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