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핵심은 거래소 유통"

입력 2026-05-13 21:27
수정 2026-05-13 21:30

"스테이블코인 초기 활성화의 핵심은 거래소를 통한 유통입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화된다면 한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개별 사용자의 대규모 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날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대학 순회 강연인 '업클래스'의 일환으로 모교인 고려대를 방문했다. 지난해부터 두나무 대표로 활약 중인 그는 '디지털 자산과 미래 금융 인사이트'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특강 이후엔 학생들로부터 직접 질문도 받았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수록 거래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폐로서의 가치는 사용자 규모에서 비롯된다는 취지다. 오 대표는 "테더(USDT)와 서클(USDC)도 결국 거래소가 전략적으로 지원한 스테이블코인"이라며 "그 덕에 유동성이 커지고 전 세계로 확산됐다"고 했다.

업비트도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업비트의 현물 거래 대금은 1491조원, 누적 가입자 수는 1326만명에 달한다. 오 대표는 "하루에 40조원의 거래를 체결한 적도 있다"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페루, 베트남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산업도 K컬처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오 대표 생각이다. 오 대표는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업비트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K금융과 K핀테크도 자랑스러운 한국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을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이어졌다. 오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공인회계사(CPA)로 일하다 사법고시를 치르고 판사와 대형 로펌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6년 의류회사 팬코에서 경영자로 일하다 업비트에 합류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했는가'라는 질문에 오 대표는 "인생에는 안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일 때는 안정적인 직장과 연봉을 생각했다"면서도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두나무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불안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