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위대한 젠슨 황" 치켜세우더니…중국행 '깜짝 합류'

입력 2026-05-13 20:10
수정 2026-05-13 20:1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뒤늦게 합류했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인공지능(AI) 칩 수출 규제와 중국 당국의 구매 승인 문제가 맞물린 상황에서, H200 칩의 중국 공급 재개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다.알래스카서 에어포스원 합류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황 CEO가 알래스카에서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당초 백악관이 공개한 방중 경제인 명단에 없었다. 이 때문에 에어포스원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출발할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상황은 이후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황 CEO가 동승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뒤 직접 전화를 걸어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이후 알래스카로 이동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황 CEO의 동행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젠슨은 현재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있다"고 했다. 황 CEO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고 부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이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팀 쿡 애플 CEO, 래리 핑크 블랙록 CEO 등 중국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주요 기업인 16명이 이번 방중에 동행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명단에는 황 CEO가 포함되지 않았다.H200 중국 공급 기대감 커져황 CEO의 합류가 주목받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대중국 AI 칩 판매 문제와 맞물려 있어서다. 황 CEO는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중국 판매 허용을 설득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H200 같은 고성능 AI 칩의 대중국 수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해왔다. 다만 작년 말 엔비디아가 이익의 25%를 수수료로 내는 조건으로 규제를 일부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도 변수였다. 중국은 자국산 칩 사용을 독려하는 기술 자립 기조를 유지하며 중국 기업들의 H200 구매 허가를 미뤄왔다. 엔비디아는 수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 양측의 라이선스를 기다려온 상황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미국 승인에 이어 중국 당국이 복수의 중국 기업에 H200 칩 구매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황 CEO도 앞서 'GTC 2026' 기자간담회에서 엔비디아가 복수의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 주문을 받았고, 수출을 위한 H200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승인으로 제한적인 범위에서 중국향 AI 칩 공급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합류하면서 기대감이 더 커진 모습이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AI 칩 공급 재개 기대가 번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도 있다.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이 중국에 수출될 경우 미국 국가안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에어포스원이 알래스카를 경유한 이유는 공식적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다만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 때 알래스카를 중간 기착지로 활용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